삶/생활이야기

20171217. 일요일. 동창모임 후

관음죽_ 2017. 12. 17. 19:52

청담횟집에서 회를 먹고 찻집에 잠시 앉았다 나왔다.

수송동에서 버스를 타고 시청동문에서 내렸다.

문득 83번 버스가 지나간다.

어데로 가는지 보았더니 비응항이 종점이다.

아니 비응항에서 정처없는듯이 허덕거리면서

허허벌판 같은 곳을 가로 질러 온 듯 싶다.

다음 시간에는

또 망망대해 같은 새만금을 가로지르며

어둠을 뚫고 지나가겠지

 

실오라기 하나없이 벗고 있어도

모를 것 같은 암흑이 존재하는 곳으로 지나가겠지

기사님은 무엇을 바라보고 갈까

어둠과 친구하고...

 

버스시간이 빠지는 일요일이라

괞이 헛헛한 생각만 앞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