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감동의 글
서운한 감정은 잠시라도 졸거나 쉬지 않네요
관음죽_
2019. 7. 6. 11:32
- 이원하 -
추억하는 일은 지쳐요
미련은 오늘도 곁에 있어요
내가 표정을 괜찮게 지으면
남에게만 좋은 일이 생겨요
복잡한 감정을 닦아내기엔
내 손짓이 부족해요
용서는 혼자서 할 수 없죠
하는 수 없이
새벽 늦게 잠이 들죠
이번 문제 때문에
단 몇 초 만에 터널이 막혔어요
괜찮은 척을 해봐도 어떻게든
터널은 뚫리지 않았어요
영영 마주치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던 적 없으니 만나야 했어요
속은 한 번 상하면 돌이킬 수 없어서
아껴야 하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어서
목요일은 잔뜩 풀이 죽어야 했어요
당신은 왜 일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묻고 싶을 때마다
나는 제법 멀리에 서서
가능한 당신이 없는 길에 서서
겉보기엔만 괜찮은 표정으로
남 좋은 일 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