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활이야기
생강즙 만들기, 한 해의 시작이다... 김장이 아닌 김치의 시작!
관음죽_
2019. 11. 24. 00:25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마음에 안드니
말려서 가루도 내보고
설탕에 절여 봤지만
향도 약하고
달은 것이 싫어서 다른 방식을 생각해 냈다.
(고소한 맛으로 먹는
커피믹스에서조차도 설탕 빼서 먹는데...)
결국에는 몇 년 전부터는
즙을 내서 동생도 친정도 친지에도 나눠주고
두고 두고 먹기 시작했다...
2리터 병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두고
작은 병에 담은 것은 쓸 때마다 흔들어서 썼다.
한 번 즙을 내면 2, 3년을 쓰기도 했다.
상할까 싶어 처음에는 큰 병에 굵은 소금 한 꼬집도 넣었지만
지금은 넣지 않고 있다.
하루죙일 흙을 칼로 소톱으로 긁었더니
새까만 영광의 손톱...
어느 핸가, 퇴근하고 왔더니
생강즙을 짜서 생강 가라앉힌 녹말을 버리고
말간 윗 물만 남긴 신랑...
아이고~~~~
그 녹말의 진한 향을 먹는 건데...
결국
전 해에 먹던 생강즙과 섞어 먹어야 했다..
마당에서 소출한 신경을 잘 안 쓴, 잘디 잘은 생강
신랑은 피곤한지
저만치 팽겨쳐진 생강....
다행히
올 8월은 생강이 잘 여물으라고
비가 많이 온 덕분에 그나마 양이 조금만 부족...
작년에는 더 사다가 즙을 냈었는데...
게으른 티가 팍팍나는 생강
거름을 제 때 안 줘서 자잘한 생강
껍질이 차다고는 하나
알맹이가 많으니 따뜻할 것이고
그래도 알맹이보다 껍질의 향이 좋으니 함께 쓴다.
거기에 올해는 신랑이 생강에 달린 것까지 쓰려는지
버리지 않았다
따로 즙을 내봐야지...
만들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너무 편한 생강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