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활이야기

정은 정을 부른다....

관음죽_ 2020. 4. 24. 00:06

 

 

 

석 달의 시간이 지나가며

처음 생각과 달리

불안한 마음도

케세라 세라.........

 

온 집안을 뒤적여, 버리고 버리며

불안한 마음을 삭였었건만

시간은 정을 넘어서 정체를 낳는다...

 

그 무시무시한 정체는

10분 거리의 은행도 헥헥거리게 만들고

마당의 배추, 갓꽃이 살랑대며 유혹해도

너 웃어봐라

내 넘어갈 것 같나

하면서도 내심, 꽃을 꺽어야 한다는 마음만.....

 

한 자에 꽃을 피우고

두 자가 되어서야 마디마다 꽃망울이니

게으름을 접자...

 

마침 비도 왔겠다

푸른 봄을 먹자꾸나...

 

작년에 처음 먹어 본 봄갓김치에 반해

몽땅 뿌려둔 갓씨가 꽃이 되어 마당에 넘실거린다.

돌산갓, 붉은갓까지.....

 

하지만 요즘은 붉은 갓이 향과 맛이 좋아

붉은 갓으로만 김치를 담아봤다.

겨울 갓보다 봄갓이 이렇게 맛난 줄 진즉 알았다면...

저녁도 국수에 참기름 한 방울,

그리고 갓김치를 얹어먹는 맛~

靜, 고요함은 중앙의 또 다른 停, 머무름을 부르고 있다...*.*

 

 

 

* 코로나19는

2월 1일부터 쉼을 주었다

강제성, 발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