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생태 이야기

20180616.토요일

관음죽_ 2018. 6. 16. 15:30

자것,

셋방 내줬더니 지가 더 텃세가 심하네~^^

 

배가 불러서 안쓰러워서 밥을 한 번씩 줬더니

가끔씩 찾아왔었다.

한참을 보이지 않더니

어느 날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나타났다.

새끼에게 젖을 물리느라 안쓰러워서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싶어서 밥을 줬더니

아예 보따리를 싸고 들어왔다.

 

출퇴근할 때 밥 주라고 앵앵거리면

버스시간이 빠뜻해도 주고 가고

놓치게 생겼으면 '저녁에 줄께~'하며 뛰어갔다.

 

신랑이 퇴근할 때 쫒아 와서 앵앵거리니

"니 새끼데리고 와서 보여 주면 밥 줄께~

안돼! 염치도 없지

니 새끼 좀 보자~"

하면서도 먹을 것을 챙겨주니

이제는 피하지도 않고 바지에 부비적부비적거리며

아는 체를 해댄다.

 

매실 장아찌가 늦어서 잘 펴서 말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앵앵거리며 부비적거리는 배고픔이 안쓰러워

아몬드 밥에 더 수북히 얹혀줬다..

 

밥그릇 있는 곳이 뜨거워서 먹질 못하길래

옮겨줬더니 잘 먹는다 싶었는데

갑자기 뛰쳐 나가며 소리를 질러댄다.

 

너! 나가!!!

우리집에 오지마...

 

헐~~~

셋방사는 놈이 텃세가 심하구려~~

 

시끄러운 소리에 아몬드가 창가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

왜케 시끄러운거야...쯧쯧쯧...

그리고 사라지는 아몬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