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답사 이야기

2018년 3월의 어느 날 대구...

관음죽_ 2018. 4. 6. 11:19


어릴 적 '영광'이라는 단어 뜻 때문에 동생들과 얘기 하고 있을때였다.

"영광은 광주 밑에 있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난다.

 

'대구' 또한 지명이 생선이름과 같아서 재밌었다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던 곳이기도 하다...

 

 

"봄비 오는 날

도동서원에서로 오셔서

연기가 안개처럼 목단꽃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모습을 봐야 합니다." 라는 감칠맛나는 해설을 들으며

역시 해설사는 감동을 줘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했다.

대구에 멋스러움을 덧칠해주는 해설사...

 

'대구'하면 '근대'

'근대'하면 '군산'

 

그리고 젊은 날, 향수병 아닌 향수병에 걸렸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는 군산의 길라잡이가 되었다.

 

군산의 알리미가 되어

근대를 알기 위해 3월의 대구답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었던 곳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한 도시에 가거든 최소한 하루쯤 묵어야 하거늘 옛 문화와 근대를 하루에 보려니 마음만 바뻤지만

김광석의 거리에서 위로를 받았다.

한 때 노래방에서 나의 선정곡 1위가 김광석의 노래라 그럴까..?

 

그래선지 대구는 특별하게 다가오는 현재진행형의 도시가 되었다.

언제 한 번 배낭을 메고 찾아 오고 싶은 곳이다.

 

선교사주택과 청라언덕에서의 노래, 그리고 3•1만세를 외쳤던 제일교회 주변은 해설사들의 이벤트가 재미지면서도 '대구'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거기에

제일교회와 계산성당이 마주 한 모습과 이상화시인의 마지막 자리,

시인이 남긴 싯귀를 가슴 아프게 담고 왔다..

 

근대를 넘어 오늘의 자리에 와서 먼 길 떠난 김광석을 마주하고 돌아 오는 차 속에서 그의 노랫소리를 읖조리며 친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