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감동의 글

문상 - 박준

관음죽_ 2020. 1. 16. 15:26

한밤

 

울면서

우사 밖으로 나온 소들은

이곳에 묻혔습니다

 

냉이는 꽃 피면 끝이라고

서둘러 캐는 이곳 사람들도

여기만큼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냉이꽃이 소복을 입은 듯

 

희고

 

머지않아 자운영들이 와서

향을 피울 것입니다